한없이 쏟아지는
비를 적시며
네가 오길 기다렸어
혹시 이런 날 볼까 하고
이렇게
장문의 메시지를
뒤늦게 봤어
착한 사랑으로 남고 싶다고 말이야
나도
하고픈 말이 많아
널 위해 들었던 우산을
놓아버리고
내 두 눈을 가렸던 손으로
비가 흐르고
좋았던 날들이
너와의 모든 게
이렇게
이 빗속으로
널 위해 들었던 우산을 놓아버리고
내 두 눈을 가렸던 손으로 비가 흐르고
좋았던 날들이
너와의 모든 게
이렇게
이 빗속으로
너에게
난 도대체 뭐였어
그저 한번 쓰고서
버려지는 우산이 아냐
누가 듣고 있다면
이 비를 멈춰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