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멀리 어딘가에 숨겨져 있는
내 마음 돌들이 쌓아 올려져
저 하늘 끝에 걸린 유리성까지
초라한 내 한 몸 디딜 수 있는 계단이 될까
힘겨운 모습의 날 받아주세요
지치고 찢겨진 날 받아주세요
내뻗은 손가락은 모래가 되고
이제 알았어요
난 닿을 수가 없단 걸
저기 보이는 성으로
나를 데려가 주세요
흩어지고 멀어지고
부서지고 잊혀지고
흔적조차 없어진 나의 영혼의 향기
찾지 못할 시작과 끝
흩어졌던 시간처럼
떠다니는 먼지가 되어버린 내 영혼
아무 말도 마세요
날 그냥 안아만 주세요
눈을 감고 귀를 닫고
손을 묶고 걷지 않고
아무도 모르는 곳에 날 데려가 줘요
생각조차 의미 없는
무한대의 미로 속에
나를 숨겨만 주세요
날 찾지는 마요
흩어지고 멀어지고
부서지고 잊혀지고
흔적조차 없어진 나의 영혼의 향기
찾지 못할 시작과 끝
흩어졌던 시간처럼
떠다니는 먼지가 되어버린 내 영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