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이 지나가고 어둠이 걷히면
또 다른 하루가 내 앞에 있으니
오늘도 가봐야지 무엇이 기다릴지
그 알 수 없는 세상에
길모퉁이 돌아서 보니
한 보따리 또 남겨진 걱정거리
저녁이 오면 부끄러움에
애꿎은 이불만 걷어찰지라도
내 하루는 찬란하게 빛나니
내 곁에선 너와 함께라면
내 인생 또한 허무하지 않으리
오늘 하루도
손을 펴보면 비어있는데
그렇다고 잃어버린 것도 딱히 없는
애매함과 조바심 속에
혹은 기대 속에 잠들지라도
다시 하루는 찬란하게 빛나니
내 곁에선 너와 함께라면
내 인생 또한 허무하지 않으리
오늘 하루도 가보자 한 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