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신 아폴론은 아르테미스 여신의 쌍둥이 남매입니다.
아폴론은 궁술과 의술, 음악의 신이기도 했어요.
그런 아폴론이 공주 코로니스와 사랑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코로니스는 아주아주 빼어난 미모를 가지고 있었거든요.
“코로니스, 평생 그대와 함께하겠소.”
“아폴론님, 저도 죽지 않고
아폴론님과 영원히 함께하고 싶어요.”
코로니스는 너무 예뻐
늘 남자들의 구애가 끊이질 않았습니다.
아폴론은 올림포스에서 살았고 코로니스는 땅에서 살았기에
둘은 떨어져 지내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불안했던 아폴론은 흰 까마귀를 보내
그녀의 곁을 맴돌며 감시하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무슨 일이 생기면 나에게 바로 알리도록 하라.”
서로 붙어있는 시간보다 떨어져 있는 시간이 늘어나자
코로니스의 마음은 점점 변해갔습니다. 외로웠던 거죠.
“매일 만날 수 있는 사람과 사랑하고 싶어.”
결국 코로니스는 인간 남자 이스큐스와
결혼을 하고 말았습니다.
뱃속에 아폴론의 아이를 가진 채 말이에요.
코로니스를 감시하던 흰 까마귀는 아폴론에게 쏜살같이 날아가
하나도 빠짐없이 사실대로 고했어요.
“코로니스가 이스큐스라는 인간 남자와 사랑에 빠져 결혼했어요!”
“그게 무슨 말이냐!”
크게 배신감을 느낀 아폴론은
코로니스에게 활을 쏘았습니다.
코로니스는 그 자리에서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죽이려는 게 아니었는데..”
코로니스가 죽자마자 아폴론은 곧바로 후회에 접어들었습니다.
그래도 아폴론은 코로니스가 보고 싶었어요.
아폴론은 엉뚱한 데 화를 냈습니다.
“네가 일러바쳐서 일이 이렇게 된 것이 아니냐!”
아폴론은 흰 까마귀를 까맣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이때부터 까마귀의 털이 검은색으로 변했다고 해요.
아폴론은 코로니스의 배를 갈라 자신의 아이를 꺼냈습니다.
작고 귀여운 남자아이였습니다.
아폴론은 자신의 아들을 켄타우로스인 케이론에게 맡겼습니다.
“케이론, 내 아들인 아스클레피오스를 잘 키워주시오.”
“걱정 마세요 아폴론님, 훌륭하게 키우겠습니다.”
켄타우로스는 상반신은 사람이고
하반신은 말의 모습을 하고 있는 종족이었습니다.
켄타우로스인 케이론은 신들의 가르침을 받아
궁술, 의학 등 많은 재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아스클레피오스는 케이론 밑에서 자라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