삯바느질〜삼신축원

정회석, 고수 조용복
앨범 : 정회석 보성소리 강산제 심청가 완창

[아니리]
송나라 원풍말년 황주 도화동 봉사 한 사람 사는디, 성은 심이요, 이름은 학규라, 누대명문거족으로 명성이 자자터니 가운이 불행허여 이십 후 안맹허니, 낙수청운에 발자취 끊어지고 강근한 친척 없어 뉘라서 받드리오? 그러나 그의 아내 곽씨부인이 있는디, 현철하고 얌전하사 주남, 소남, 관저시를 모르난 것 전혀 없고 백집사 가감이라. 그 봉사 가장을 꼭 품을 팔아 받들 적의.
[단중머리]
삯바느질, 관대, 도포, 행의, 창의, 직령이며, 협수, 쾌자, 중치막과, 남녀의복의 잔누비질, 상침질, 갓끔질과 외올뜨기, 괴불이며, 고추누비, 솔 오리기, 망건 꿰매어 갓끈 접기, 배자, 투수, 버선, 행전, 포대, 허리띠, 다님, 줌치, 쌈지, 약낭, 필낭, 휘항, 볼끼, 복건, 풍차이며, 처네, 주의, 갖인, 금침, 베갯모 쌍원앙 수도 놓고, 오색 모사, 각대, 흉배, 학 기리기, 궁초, 공단, 수주, 선주, 낭능, 갑사, 운문, 토주, 갑주, 분주, 표주, 명주, 생초, 통견, 조포, 북포, 황저포, 춘포, 문포, 계초리며, 삼베, 백저, 극상세목 삯을 받고 맡아 짜기, 청황, 적백, 심향 오색 각색으로다 염색허기, 초상난 집 원삼, 제복, 혼장대사, 음식 숙정, 갖은 증편, 중계, 약과, 박산과자의 다식, 정과, 냉면, 화채의 신선로, 각각 찬수, 약주 빚기, 수파련 봉오림과 배상허기, 괴임질을 잠시도 놓지 않고 수족이 다 진토록, 품팔아 모일 제, 푼 모아 돈 짓고, 돈 모아 양 만들어 양을 지어서 관돈 되니, 일수, 체계, 장리변을 이웃집 사람 들게 착실한 곳 빚을 주어, 실수 없이 받아들여, 춘추시향의 봉제사, 앞 못 보는 가장 공경 시종이 여일허니, 상하인리의 사람들,
[아니리]
곽씨부인 어진 마음 뉘 아니 칭찬하랴? 하로난 심봉사 먼 눈을 번뜩이며, “여보 마누라, 전생에 무삼 인연으로 이생에 나를 만나, 어린아애 받들 듯이 날 이렇게 공대허니, 나는 편타 허려니와 마누라 고생살이 도리어 불안이오. 오늘부터는 우리가 사는 대로 살아가되, 마누라에게 극히 지원할 말이 있오, 우리 연장사십이나 슬하 일점혈육 없어 선영향화 끊게 되고, 우리 사후 신세라도 밥 한 그릇, 물 한 모금 뉘라서 받드리오? 허니, 명산대찰 신공이라도 드려 자녀간에 하나만 보았으면, 평생 한을 풀겄구만.” 곽씨부인 이 말 듣고 공손히 여짜오되, 가군의 정대하신 마음 몰라 발설치 아니하였더니, 이제 말씀 그러허시니 지극신공 허오리다. “불효삼천에 무후위대라 허였으니, 뼈가 못도록 품을 판들 무슨 일을 못하리까?”, “그 지성껏 공을 한번 드려보오”.
[중모리]
곽씨부인 그날부터 품 팔아 모인 재물, 왼갓 공을 다 들일 제, 명산대찰 영신당과 고묘, 총사, 석왕사며, 석불, 미륵 서 계신 데, 허유허유 다니시며, 가사시주, 인등시주, 창호시주, 시왕불공, 칠성불공, 나한불공, 가지가지 다 드리니, 공 든 탑이 무너지며, 심든 남기 꺾어지랴? 갑자 사월 초파일야 한 꿈을 얻은지라. 서기 반공하고, 오채가 영롱터니, 하날의 선녀 하나 옥경으로 내려올 제, 머리 우으 화관이요, 몸에난 원삼이라, 계화가지 손에 들고 부인 전 배례허고, 곁에 와 앉는 거동, 뚜렷한 달 정신이  산상으 솟아난 듯, 남해 관음이 해중으 다시온 듯, 심신이 황홀허여 진정키 어렵더니, 선녀의 고운 태도, 호치를 반개허고 쇄옥성으로 말을 헌다. “소녀는 서왕모의 딸일러니, 반도 진상 가는 길에, 옥진비자 잠깐 만나 수어 수작을 허옵다가, 시가 조금 늦은 고로, 상제전 득죄허여, 인간으 내치시매, 갈 바를 몰랐더니, 태상노군, 후토부인, 제불보살, 석가님이 댁으로 지시허여, 이리 찾어왔사오니, 어여삐 여기소서.” 품안의 달려들어, 놀래어 깨달으니 남가일몽이라.
[아니리]
양주 몽사 의논허니, 내외 꿈이 꼭 같은지라. 그 달부터 태기가 있는디,
[중중모리]
석부정부좌, 할부정불식, 이불청음성, 목불시악색, 입불필, 좌불변, 십삭일이 찬 연후으, 하루난 해복기미가 있구나, “아이고 배야, 아이고 허리야”, 심봉사 거동 보소. 일변은 반갑고,  일변은 겁을 내어, 밖으로 우르르 나가더니, 짚 한 주먹을 쑥쑥 추려 정화수 새 소반에 받혀놓고, 좌불안석 급한 마음 순산허기를 기다릴 제, 향취가 진동하고, 채운이 두르더니, 혼미중 탄생허니, 선인옥녀 딸이라.
[아니리]
심봉사가 눈 있는 사람 같고 보면, 애기 날 때 남녀 분간을 하련만은, 눈 없는 맹인이라 보아 알 수가 있나, 남녀분간을 허랴허고 위에서부터 더듬어 내려가는디, “가만 있거라. 어디 보자, 아따 이놈이 머리가 이렇게 크니 두대왈장군이제. 어허 이놈이 앞가슴이 떡 벌어졌으니, 기운 조각이나 쓰것고, 아이고 이놈이 배가 이렇게 부르니, 부자될 놈이 틀림없제. 늬가 여기서 거침이 있어야 망정이제, 만일 거침없이 내려가면 내 신세는 탈이다. 가만있거라.” 나룻배 지나가듯 미끈덕 내려가니, “아마, 마누라 같은 사람 났는가 보오”, ”곽씨부인 서운허여, “만득으로 낳은 자식 딸이라니 원통하오.” 심봉사도 속으로는 안 되었으나, 곽씨를 위로허는디, “여보 마누라, 그런 말 마오, 아들도 잘못 두면 욕급선영 할 것이요, 딸이라도 잘 두면 아들 주고 바꾸리까? 우리 이 딸 고이 길러, 예의범절 잘 가르쳐, 군자호구 좋은 배필, 수후부귀다남허고 보면, 외손봉사는 헐 수 없간디? 삼신 제왕님이 듣고 홰 내실라고? 당최 그런 말 마오.” 첫국밥 언른 지어 삼신상에 받혀놓고 비는디, 봉사는 매양 팩성질이라. 딸을 낳았으니 속으로는 조금 덜 좋아 삼신 제왕임이 듣고 깜짝 놀래, 삼천구만리나 도망가게 욱성으로 빌어 잦치는디.
[자진모리]
“삼십삼천 도솔천 승불제석 삼신 제왕님네, 화우동심허여, 다 굽어보옵소서. 사십 이후 낳은 자식 한 달 두 달 이슬 맺고, 석 달에 피 어리고, 넉 달에 인형 삼겨, 다섯 달 오포 낳고, 여섯 달 육경 삼겨, 일곱 달 칠규 열려, 여덟 달에 사만팔천 털이 나고, 아홉 달에 구규 열려, 열 달만의 찬 짐  받어, 금강문, 하달문 고이 열어 순산하니, 삼신님 넓으신 덕택 백골난망 잊으리까? 다만 독녀 딸이오나, 동방삭의 명을 주고, 태임의 덕행이며, 대순, 증자 효행이며, 기량의 처 절행이며, 반희의 재질이며, 석숭의 복을 주어, 외 붇듯, 달 붇듯, 잔병 없이 잘 자라나 일취월장하게 허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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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노래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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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회석, 고수 조용복 옷 잃고 탄식〜방아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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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회석, 고수 조용복 범피중류〜소상팔경  
정회석, 고수 조용복 안씨맹인〜어전 사령  
정회석, 고수 조용복 심봉사 탄식  
정회석, 고수 조용복 배의 밤이〜심청이 물에 빠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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