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함께한 날들이 저물어가고도
나의 눈에는 여전히 넌 선명해 보여
가끔씩 너를 떠올리고 싶었던 하루에
우리 일기를 보곤 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멍하니 보았어
우리가 써 내려간 둘만의 이야기들을
한 장씩 넘겨보니 이렇게 마지막에
남은 한 장의 흰 종이를 바라보다
우리가 그린 이야기 끝에
둘이서 행복했던 만큼 난 잘 쓰고 싶은데
남은 건 후회뿐이라는 멋없는 말들로
우리의 이야기를 이렇게 끝내고 보내긴 싫었어
한땐 나에게 세상과 같았던 너라서
아직 내 기억 속에 넌 이렇게 남아 있나봐
여전히 난 너를 계속 그리워하며
우리 빛나던 시간들을 떠올리곤 해
우리가 그린 이야기 끝에
둘이서 행복했던 만큼 난 잘 쓰고 싶은데
남은 건 후회뿐이라는 멋없는 말들로
우리의 이야기를 이렇게 끝내고 보내긴 싫었어
영원할 것 같던 우리 얘기도
추억 속에 희미해져 가겠지
혹시나 우리 이야기 속에
또 다른 시간 속에 살아갈 우릴 위한 마음으로
추억 속 네 모습 한 번 더 꽉 안아주면서
끝내 마침표를 종이에 누르며 우리를 보냈어
내가 그려온 결말은 아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