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다시 올 수 없을 만큼
아주 멀고 아름다운 곳에 우린 섰네
이 밤이 끝나고 내일의 해가 뜨면
서로 다른 곳에서 눈 뜰 수 있게
모든 게 마지막인 순간
어느 때보다 밝은 얼굴을 하고 마주한 채
서로의 울음을 느끼기 전에
내가 먼저 웃을만한 말을 해줄게
이 기억 그대로 남을 수 있도록
함께 끝내는 여기 마지막에서
아 아 난 어디로 오오오
아 아 넌 어디로 오오오
너와 나 마지막에서
앞이 안 보일 거야 매일 난
영원한 건 없다면 왜일까
이젠 서로 홀로일 내일과 그때의 말 오오
시간 위를 걸어가는 듯해
괜히 하나씩 꺼내 나눈 처음부터 끝에는
너에게도 나에게도 한 편의 꿈과 같아서
한참을 떠다닌 뒤에야 다시 제자리로
땅 끝에 디뎌놓은 발은 안 떼어져
끝나가는 하루에 바다는 무섭게 검어
불타고 얼어가는 맘은 조금 저려와
맞이하네 마지막을
난 너의 눈을 봐 마지막까지
이 기억 그대로 남을 수 있도록
함께 끝내는 여기 마지막에서
아 아 난 어디로 오오오
아 아 넌 어디로 오오오
너와 나 마지막에서
앞이 안 보일 거야 매일 난
영원한 건 없다면 왜일까
이젠 서로 홀로일 내일과 그때의 말 오오
모든 게 다 먼지가 되어 흩날려
내 품에 닿아있던 감각들도
이젠 그게 너인지 아닌지도 모를 만큼
모두 허물어져 가
뜨겁거나 차갑게 떨어져가는
우리 피부의 한 점까지 보여
잠시 후면 이곳엔 아무것도 남지 않겠지만
이 기억 그대로 남을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