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잖아 이제는 네가
없는 게 익숙해
근데 네 번호는 기억해
그래도 전화는 안할게
그래 맞아 이제는
상관없는 사람인데
왜 어딘지가 궁금해
변할 것 하나 없는데
쇼파 뒤에 쌓인 먼지같이
보이지 않는 곳에
밀어 넣은 흔적이
비 갠 뒤에 피는
무지개같이
마냥 아름답게만
남아지기를
어느 우연이 쌓여서
작은 인연으로 되어
둥근 도화지를 칠하다가
시곗바늘이 돌아가듯
어제 하루를 남긴 채
나는 제자리로 돌아왔어
그제는 말야 길을
걷다가 넘어질 뻔했어
너라면 잡았을 텐데 네
생각 하기 싫은데
사실 말야 네게 말걸
뭔가가 필요했어
이러다 보면 한 번쯤
뒤돌아주지 않을까
쇼파 뒤에 쌓인 먼지같이
보이지 않는 곳에
밀어 넣은 상처가
비 내리는 구름 위 어딘가에
마냥 아름답게만
남아지기를
어느 우연이 쌓여서
작은 인연으로 되어
둥근 도화지를 칠하다가
시곗바늘이 돌아가듯
어제 하루를 남긴 채
나는 제자리로 돌아왔어
돌아왔어 돌아왔어 doododododo
있잖아 이제는 네가
없는 게 익숙해
근데 네 번호는 기억해
전화는 안 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