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사람 있거든 내게 좀 알려주오
그리해주오
본 사람 있다면 내게 좀 알려주오
마지막 그이 모습
웃고 있었나
아님 슬픔 머금고 억지 걸음 떠나신 건가
알 길 없으니 걸음을 멈출 수밖에
꼼짝없이 여기서 기다릴 수밖에
눈이 오던 날
아무 약속 없이 나를 찾아오더니
어깨에 소복이 쌓인
겨울 털어주고 떠나간 그이
소리 하나 없이 떠나간 그이
흔적 하나 없이 떠나간 그이
알고 있었나
그럼 나완 다르게 준비됐던 멀어짐인가
미워하는 건 알려준 적 없었으니
가시는 길 평안하시길
눈이 오던 날
아무 약속 없이 나를 찾아오더니
어깨에 소복이 쌓인
겨울 털어주고 떠나간 그이
내게서 많은 것을 가져간 그이
아무 기약 없이 떠나간 그이
소리 하나 없이 떠나간 그이
흔적 하나 없이 떠나간 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