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쉽게 끊기지 않습니다.
비록 한 때 형제였던 이들과
가족이었던 이들이 돌을 던진대도
그들이 사랑했던
연인이 약지를 잘라 보인대도.
그들은 묵묵히 걷습니다.
어쩌면 이건 운명보단 숙명에 가깝다고
그들 스스로 여기는지도 모릅니다.
그들 몸무게의 배에 가까운 십자가를 메고
겟세마네와 비슷한 언덕을 오르면서
그들은 살려달라 외치지만,
이내 죽이라 말합니다.
그들에게 신은 목숨보다 소중하며,
모두가 미쳤다고 말하는 것을
오히려 즐기기 때문이겠지요
모두가 손가락질을 하며 침을 뱉고
돌을 던지며, 채찍을 들곤
노려보는 온갖 모욕 속 몇몇은 쓰러진 가운데
그들 중 몇몇이 폭탄을 숨기곤 기다립니다
폭탄을 지니고선 달려갔네 밤엔
누군가의 시선을 의식한 채 자네
두려움은 곧 무기 늘 갈아왔어
이를 갈며 말해 곧 갚아보겠다고
바랬단 게 끽해야 안식이었던 이
그에겐 저들의 욕망이 같잖아서
그들이 자신을 낮게 본대도 역시는
역시란 듯 쓱 흝겨보곤 품을 바라본
개 됐네. 괴로움에 말을 건내 방랑자에게
조금은 위안을 얻어 웃으며 튄 타액에
뵙게 돼 예를 표해 행복하던 그
웃으며 따라가다 봤어 품 속의 총을
다시 또 뛰어 자신의 오만함을
책망하듯 목을 긁어 이젠 피날 듯
죽고픈 마음을 억지로 삼켜낸 다음
신과 사탄에게 동시에 외쳐 깨달음
인간을 믿지 말지어다. 아멘
자신을 믿지 말지어다. 아멘
당신을 잊지 말지어다. 아멘
아직은 짖지 말지어다. 할렐루야
수라. 수라. 수라.
그만 그만 그만 '그'만 쫓고
그 외의 모든 것에 쫓기며 살아왔어
날을 쫓고 날을 갈아 바라온 걸 바라봤어
따라갔어 너무 쉽게 뱉는 착하단 말은
이제 모욕과도 같은 곳에서 사는
이젠 형제가 아닌 이들이 봐도 불쌍해
그래도 약속된 장소로 걸어가 난 아네
그들은 해낼 거야 딱 저기 있네 주만의
사도. 그들의 모습이 찬란한 것을 봤네
그들이 걸어가
여로(旅路) 사람들이 쳐다봐
나도 어서 저기 합류할 거야
허나 군중을 뚫자 보여진 참혹함
내 형제들은 돌세례를 맞고 있었고
줄줄이 끌려가 마치 비엔나 소세지처럼
그들의 얼굴과 눈이 뭉게지고 산 것으로
보이진 않는 몰골에 눈을 질끈 감곤 울어
이제야 깨달았네 잘못됐어 무언가
같이 약속한 군중 속 동료들도 다
벙쪄있어 이게 뭔 일인지 물어보자마자
장교로 보이는 이가 소리쳐 올라와라.
위험함을 감지하곤 빠져나와
구석으로 가 조용히 지켜보자
여기 저기 쫓던 이들이 꽤나 많아
내 형제 자매들이 어느새 광장 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