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서릴 먹은 듯이 찬 공기를 마시면
흐릿한 고민에 상상을 해
떠내려가는 지난 내 모습들
얼마나 지났을까 조금 이른 걱정에
뛰지 않았을 텐데도
숨이 차서 그만 눈을 감았지
이번만이야
혹시 난 다를까 이 세상 속에
비춰진 지금들이
아니면 고집스런 미련일까
두려워져 이 맘이 내리는 비에
무너질 만큼 가벼울까봐
어설픈 나 이 비를 계속
맞고만 있었네
저 멀리 앞서가는
너의 등을 보았지
내가 조금 더 느린 걸 알지만
살짝 젖은 내 맘은
널 원망할지도 몰라
혹시 난 다를까 이 세상 속에
비춰진 내 지금들이 무뎌져
아쉬워서 쫓아갈 걸 알면서도
두려워져 이 맘이 내리는 비에
무너질 만큼 가벼울까봐
하염없이 비는 계속 내려만 가고
가파른 길 떨어질지 몰라
맘 보채다 지치면 어쩌나
알아 뛰고 있는 게
내 모습이야
그렇게 이 비를 난
맞고만 있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