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지금뿐이야.
택해, 죽든가, 씩 웃든가.
내겐 지금뿐이야.
모든 건 중간.
버팔로 거리인 듯 추운 바람 분 날.
빨개진 피부와 빠른 피의 순환.
난 삶과 죽음, 둘을 그 때마다 분간.
모든 건 중간.
창작은 장작, 나는 불타
숨은 뜨거워, 만들던 내 분신, 음악
난 삶과 죽음, 둘을 그 때마다 분간.
난 삶과 죽음, 둘을 그 때마다 분간.
감각, 잠깐에 불과한 물질의
농간이기에 지레 겁먹은 순간
이미 진 것, 이긴 이 곡을 틀고 축가
삼아 취할 날에도 모든 건 중간.
볼 뿐, 다음의 다음도, 관에 갇혀 그제야 닿을 극단.
매일이 저주 같은 축복. 축복인 듯 죽고
납골당의 수문장은 문장.
내겐 지금뿐이야.
택해, 죽든가, 씩 웃든가.
내겐 지금뿐이야.
편히 웃겠지, 내가 묻히는 그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