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d Snap! (Feat. Conspi)
NAVY EGO
앨범 : Blue Chokeberry
작사 : NAVY EGO, Conspi
작곡 : Leon Tarantino
편곡 : Leon Tarantino
나 충분히 살고 있네 꿈 꾸던 삶
봄 같은 거지 들뜨긴 겁 나서 움츠려
아마도 알러지 같은 환절기의 무력감
수년 간을 씹고 버텨 왔으니 쑥과 마늘
해 진 새벽엔, 코 끝이 시려오네
지독한 겨울나길 거쳐, 그 긴 동면에
야윈 몸, 흘린 것은 얼어서 눈처럼 쌓이고
그 아래선 보인 적 없던 싹이 움텄지
칸막이 방엔 불 하나와 모니터
똑같은 풍경 가래 침이 쌓인 종이컵
해 대신 액정 led가 앞을 밝히고
난 동굴 안에서 거대한 세상을 봤지
여전히 찬 바람이 여린 살갗 위를
베지만 걸친 담요를 던지고 발길을
옮기네 이 선물 같은 온기를 만끽
죽더라도 괜찮을 것만 같은 아침
죽더라도 괜찮을 것만 같은 아침.
내 몸은 가뿐하지.
인간은 다 식지만, 내 삶은 단지
선물 같은 온기 안 현재만을 탐닉.
급하지 않아, 조금도. 지하철 안 자음과 모음
맞추기란 축복. 작별해, 잠과도
누구든 다 죽고, 그 전까진 가까워,
이 삶과 더. 묘비 위 축포, 울리기
전이니까 알람 꺼. 그제 녹음한 곡은
욕실 안쪽에 지겨울 때까지 틀어놓은 후
내 오늘. 시작할 준비 다 마쳐.
열네 시간쯤 일하고 죽은 듯 자 왔던
밤마저 비추고 있는 내 Rhyme들은 전조등.
저들의 청춘 안 불이 꺼진 뒤쯤 오는
내 봄은 추위의 시간마저 나다워.
지금도 피어나, 내 꽃밭에 꽃 하나가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