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하는 날 도와주러 온 친구
작은 자동차 몇 안 되는 이삿짐들
낡은 의자는 버리고 갈 건지
묻는 말에 얼른 대답을 할 수 없었네
네가 앉던 의자 삐걱대지만
가끔 앉아서 눈 감으면 네가
의자 위의 내 맘도 삐걱대지만
다시 가져가야지
다음 집으로
내가 앉으면 네가 앉을 때 보다
무너질 듯한 힘겨운 듯한 소리가
나무와 나무를 이어주는 작은 점
내 마음이 그러하듯 녹이 슨 건지
네가 앉던 의자 삐걱대지만
가끔 앉아서 눈 감으면 네가
의자 위의 내 맘도 삐걱대지만
다시 가져가야지
다음 집으로
네가 앉던 의자 삐걱대지만
가끔 앉아서 눈 감으면 네가
의자 위의 내 맘도 삐걱대지만
다시 가져가야지
다음 집으로
언젠가는 결국 버려야 하지만
나 아닌 누군가가 앉는 건 원치 않아
나무를 덧대고 다른 색을 칠해도
이상하지 삐걱대는 건 멎질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