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고장난
시계태엽
이젠 태워
편히 숨 쉴
곳이 필요해
아무도 오지
않는 곳으로
이젠 그만
떠나려고 해
떠나야만 해
이젠 편하게
쉬려고 해
시계태엽을
태운 후에
시계태엽을
이젠 태워
시계태엽을
지금 내가 가는 길이
맞는 걸까
거울에 비춰진 나를 보니
알 수 없다는
표정으로 시계태엽만
계속 감아
내 심장 소리가
초 시계로 들려와
내 심장이 뛰는
60회의 반이라면
슬픈 시계태엽
소리마저 반으로 줄 텐데
내 심장 속 초침이
너무나도 금이 간 탓인지
눈을 맞대도
감정은 남지 않네
애초에 날 믿어주는
사람은 없었어
시계태엽을
이 감정에 태워
너는 다르다 생각했지만
결국 너도 떠났듯이
세상은 나를 등져
이젠 시계태엽을
품에 안고 떠나려 해
어둡게 보인 세상을
내가 등지려 해
난 이제 떠나야만 해
오늘따라 시계태엽 소리가
슬프게 들려와
과거의 나를 만날 거야
오늘따라 예전의 나를
다시 만나고 싶어
차가운 시곗바늘이
내게로 들어와
난 고장난
시계태엽
이젠 태워
편히 숨 쉴
곳이 필요해
아무도 오지
않는 곳으로
이젠 그만
떠나려고 해
떠나야만 해
이젠 편하게
쉬려고 해
시계태엽을
태운 후에
시계태엽을
이젠 태워
시계태엽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