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저산 꽃이피니 분명코 봄이로다
봄은 찾어 왔건마는 세상사 쓸쓸허다
나도 어제 청춘일러니 오늘 백발 한심쿠나
세월아 세월아 세월아 가지마라 아까운 청춘이 다 늙는다
세월아 세월아 세월아 가지마라 아까운 청춘이 다 늙는다
다 늙는다 다늙는다
봄 알리는 동백꽃 봄 띄우는 매화꽃
봄 피우는 벚꽃 봄 볕에 녹네
일렁이는 햇살아래 출렁이는 파도소리
별빛소리 가득한 여름도 가네
익어가는 가을 바람 단풍잎 춤추고
차가운 공기 얼굴을 쓸고
펄펄 백설은 내 머리 은세계
세월아 세월아 세월아 가지마라 아까운 청춘이 다 늙는다
아름다운 봄이 가고 샛푸르른 여름 뛰고
향기로운 가을 가고 시리우는 겨울 지나도
봄처럼 활짝 웃고 여름처럼 뜨겁게 살고
가을처럼 한가로이 쉬고 겨울처럼 시간을 맞자
세월아 세월아 가지마라
세월아 세월아 가지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