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만약 헤어진다면 그건 평행우주
그래서 말야 평행우주 속에 집 지었어
대충 때우고 밖에 나가 작업하려고
여긴 참 맑아 커피 테이크아웃 얼음도 많이 줘
어느새 훅 지나가버린 몇 개월
너가 하라던 운동도 시작했어
이별 노래 없었는데 네 덕이야
이건 참 고마워 근데
시간이 너무 안가
묵묵하게 기다렸고
네 소식 다 끊었는데
너가 없어지면 어때
바뀐 건 없는데
여전히 우린 지구 안에
괜찮아질 거야
좀만 웃자
틈만 나면 싸우고 아파했지만서도 우린
괜찮아질 거야
끝내 웃자
남는 건 없어도 어쨌든 행복했으니깐
이제와 뭘
널브러진 추억 쪼가리를 정리 하고 있어
딱히 슬프지도 않아 네 칫솔 따위를 봐도
나 타임머신 탈 수 있대도 안 갈래
너가 나타나면 도망갈게
혼자 어른인 척
널 깔끔하게 다 잊은 척 할래
난 여전하게도 패턴이 말썽
너에게 맞춰진 생활습관도
근데 연락 못하네
잘 사는 것만 같네
그냥 119에 전화해서 마음의 불을 끌게
근데 쉽지 만은 않아
나도 그걸 알아
너란 불은 다 껐는데
너가 없어지면 어때
바뀐 건 없는데
여전하게도 살잖아 우린 지구 안에
괜찮아질 거야
좀만 웃자
틈만 나면 싸우고 아파했지만서도 우린
괜찮아질 거야
끝내 웃자
남는 건 없어도 어쨌든 행복했으니깐
안 보여 눈 앞이
눈물인가
흐르지 말고 멈춰줘
(괜찮아질 거야
끝내 웃자)
남는 건 없어도 어쨌든 행복했으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