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
못생긴 것은
내 인생의 가장 큰 딜레마인데
나는 어떻게든 나를 감추고
털고 닦고 깎고 칠하며 척! 하고 산다
척은 거기서 끝나지 않고
있는 척
아는 척
착한 척
뒤에서는 호박씨 까지만
아닌 척
있는 척
아는 척
착한 척
뒤에서는 호박씨 까지만
아닌 척
아무짝에 쓸모없는 나를 봐주는 건
그래도 척! 때문인데
척은
처억 탄로가 난다
못생긴 것은 아무리 가려도 1분 안에 탄로가 나고
무식한 것은 길어야 한 시간 안에
없는 것은 한 달 안에
착하지 않은 것은 1년 안에,
그래서 나는 누구에게도 1년 이상 남지 못한다
끊임없이 척을 생산해야한다
1분씩 한 시간씩 한 달씩 1년 씩
나는 오늘도 척하며 산다.
처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