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날 사랑하는 말들
이건 날 지켜내는 마음들
모두 꺼내어 마른 피부 위에
얹어 가렵지 않게
잠들면 꿈에 휘청이며
한 손엔 못된 칼을 쥐고
아무 잘못 없는 내 피부 위를
긁어 피가 흐르네
나는 오늘도 습관처럼
나를 해치고 또
지저분한 그림을 가리고 또
다 써가는 연고를 바르네
바르네
엄마가 나의 등에 손을
올리곤 쓸어내려 주면
아무 걱정 없는 꿈을 꾸었었는데
그랬었는데
나는 오늘도 습관처럼
나를 해치고 또
지저분한 그림을 가리고 또
다 써가는 연고를 바르네
바르네
이건 날 사랑하는 말들
이건 날 지켜내는 마음들
이건 날 잠재우는 말들
이건 날 위로하는 마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