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게 젊은이.
나도 젊은이 같은 때가 있었지.
평온한 가정에서 태어나 부모님 사랑 듬뿍 받고 자라고,
그러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뜨겁게 사랑을 허기도 했지
나라의 부름을 받고 나라와 내 가족을 지켜내기도 하였고
그러다 정신차리니 이제 흰머리만 성성한 늙은이가 되었네.
사람 인생이라는게 꼭 사계절같지 않나.
이산 저산 꽃이 피니 분명코 봄이로구나
봄은 찾어 왔건마는 세상사 쓸쓸하더라
나도 어제의 청춘이니 오날 백발 한심허구나
내 청춘도 날 버리고 속절없이 가버렸으니
무정한 세월은 흘러가고 모두가 백발의 벗이로구나
다시 돌아오지 않을 나의 청춘이여
세월아 세월아 가지말어라
아까운 나의 청춘들이 다 늙는다
세월아 세월아 가지말어라
봄날의 내 젊음이여
사랑을 주기도 짧은 날이여
지난 날의 후회도 소용없구나
청춘아 이내 청춘아
세월아 세월아 흘러가거라
청춘의 기억은 오롯이 추억이니
세월아 세월아 흘러가거라
겨울이 가면 다시 봄이니
봄꽃을 본 것처럼 설레고.
한여름의 태양보다 더 뜨겁게 사랑하고.
가끔 가을바람처럼 외롭기도 하였네.
결국엔 늙어서 가지만 남았지만
또 다시 따스한 봄이 오지 않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