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처럼 감흥이 없는 건
어른이 된 거라고 여겼고
길 가다 눈물이 나는 건
최선을 다 한 거라 생각했었어
노력한 만큼 다 보답이
오리라 바란 게 잘못이고
간절한 만큼 더 거칠게
무너질 줄 모른 게 잘못야
지금까지 잘 버텨왔으니
이번에도 잘 해낼 거라
되뇌이며 매일을 살아
이 피로감도
끝날 수 있을까
아 날마다 질리게 똑같은
지금만 이어지진 않을까
아 언젠가는 밤에 그리던
나 자신이 될 수는 없을까 아아
움직일 힘조차 없는 건
모두 쏟아붓기 때문이고
나만을 탓하며 사는 건
홀로 서보려한 반증이야
지금까지 잘 버텨왔으니
이번에도 잘 해낼 거라
되뇌이며 매일을 살아
이 피로감도
끝날 수 있을까
아 날마다 질리게 똑같은
지금만 이어지진 않을까
아 언젠가는 밤에 그리던
나 자신이 될 수는 없을까 아
내일이 오길 원치 않대도
변함없는 삶이 싫대도
괜찮다고 네가 해온 것들을 안다고
늘 편이 되어줘
아 날마다 질리게 똑같은
지금만 이어진다 한대도
아 언젠가는 밤에 그리던
나 자신이 되어있기를 바래 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