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나란히 누워
감은 눈에 햇살을 포개어
불어오는 나른한 바람과
시답지 않은 농담까지
별거 없이 완벽한 오후
지나가는 사람들의
웃음소리는 내 마음처럼
몽글몽글 피어나는 아지랑이
마주 잡은 두 손 위로
지난 시간을 쌓아 올려보면
가장 높은 곳에 자리 잡은 사람
다정한 미래를 꿈꿔
잡은 손에 쥐어진 양만큼
돌아가는 사람들의
웃음소리는 내 마음처럼
흔들흔들 반짝이는 가로등 빛
마주 잡은 두 손 아래
남은 시간을 들어 올려보면
가장 낮은 곳에 자리 잡은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