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달빛, 포근한 바람
초코우유를 물고 가끔 생각을 하곤 해
언젠가 어른이 되면
씁쓸한 커피가 익숙해질까
희미한 달빛, 서늘한 바람
달콤한 기대를 묻고 고민에 잠기고는 해
오늘이 지나고 나면
나도 조금은 어른이 되어 있을까
피어날 것만 같은 꿈들을 다시 눌러 담아
흩어내려 할수록 감겨져
이러쿵 저러쿵 혼잣말
아리송 궁금한 것들도
날이 갈수록 점점 더 희미해져 가
우르릉 무서운 천둥도
또르르 흐르는 눈물을
달래주지는 못하니
억지로 삼켜낸 오늘도
무심코 지나갈 내일도
어제의 나는 그토록 바랐던 걸까
'음, 초코우유만 마실 수는 없으니까.'
이제는 어른이 되어야 해, 지겨울 테니까
내 어린아이 같은 투정도
엎치락 뒤치락 제자리
주르륵 늘어난 핑계도
날이 갈수록 점점 더 무디어져 가
우르릉 무서운 천둥도
또르르 흐르던 눈물도
익숙해질 테니까
'무서울 거야, 다 겪어봤잖아.'
'아파질 거야, 정말 나아가야 할까?'
"음, 초코우유만 마실 수는 없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