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런 말 없이도
많은 걸 알 수 있단 건
감사한 일이면서
어쩌면 괴로운 일이야
모든 걸 멈춰 버린
정적이
대신해
이별이라 말하기 전에
지금이라도
편해지자
우리 추억이
쓸쓸해질 뿐이니까
많이도 사랑했고
무던히도 노력했으니
이제
그만 쉬자
우리가
함께 있는 시간이
오히려
이별보다 더 힘들다면
지금이라도
편해지자
우리 추억이
쓸쓸해질 뿐이니까
많이도 사랑했고
무던히도 노력했으니
이제
그만 쉬자
뒤돌아서 가는
네 표정이
조금이나마
이제야 편해 보여
지금보다
덜 사랑하자
혹시 우리에게
다음이 또 있다면
무덤덤하지 않고
아프기라도 할 수 있게
그땐
그래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