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거리며 내게 기대었을 때
반쯤 풀린 눈으로 날 바라봤을 때
비가 쏟아지던 날 우산을 나눠 쓸 때
그대의 왼쪽 어깨가 젖고
나의 오른쪽 어깨는 아무렇지 않을 때
왜 나에게 찾아와서는
나를 물들이고 가는지
우연을 필연으로 바꾸는 일엔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는 않을지 몰라
나는 그대를 잃을까 두려워
그저 서로의 행복을 바라며
힘이 들 때는 서로가 위로되는
그런 사이로 남을 순 없을까
어쩌면 첫눈이 내리기 전에 그만하는 것이 좋겠어
왜 나에게 찾아와서는
나를 물들이고 가는지
우연을 필연으로 바꾸는 일엔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는 않을지 몰라
나는 그대를 잃을까 두려워
그저 서로의 행복을 바라며
힘이 들 때는 서로가 위로되는
그런 사이로 남을 순 없을까
어쩌면 첫눈이 내리기 전에 그만하는 것이 좋겠어
어쩌면 첫눈이 내리는 그날에 함께 걷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