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음악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고민이 되는 와중에
일단 아무렇게
나 한 번 뱉
어 봐
가사는 무얼까 확
실히 글 과는 조금 다
른 것 같기도 하네
음악 음감 표현
표정 감정 심장
의 표정
가사를 쓴다는 게
세상에서 가장 어렵다고
하던 누군가는 그렇게
글자 메모장 앞에서
키보드를 멈추고
이내 할 말을 접게 되
기도 하겠지만은 뭐 내
경우에는 쓸데
없는 이야기들을 그저 풀어내
는 게 여태 까지 해 왔던 일의 전부
이기에 그리 어렵지는 않다네
글자와 글자 그 사이에 연결되어
있는 구조를 당신 그대는 아는가
아무렇게나 내뱉는
말
아무렇게나
내뱉는
말
거지같은 삶
실리카겔
뭐 그런 락밴드가 유행이라는데
김에 들어가는 거 아니었나
그래 뭐
유월 십사일 날에 적었던
첫번째 비트
인생 무상
인생 무상
아무렇게나
내뱉는
가사와 음절
이런 음악을 듣는
사람이 누가 있을런지
유통사 사이트를 보면 뭐 누가
듣기는 하던데
잘못 눌러서 읽게 되었을 지도 모르지
인생이라
인생이라
인생이라
같은 말만을 반복하게 되는구나
나의 정념 나의 신념 뭐 그런 것
들이 남아 있기는 한 걸지
창작과 예술이 어려웠던 적은
한 번도 없다네
다만 인생을 살아내는 건
하루를 살아내는 일조차 너무도
어렵지
자살충동과 매일 싸워야 하니까 말이지
아 참,
어려운 일이지,
욕지기가
치밀어 그대로 내뱉고 싶지만 영
쉽지는 않구나
보컬 트랙을 채운 랩, 대충 내뱉는데,
그래,
뭘로라도 채우면 그냥 그게 랩인 거고
그게 보컬인 거고
그게 음악인 것이겠지
예술에는 인간이 담기지 내 인생
내 인생 내 삶과 내 사상과 내 생각이
그런 것들이 담기고
어디서 누가 강조를 하고 반복을 하냐
에 따라서도 그 인간의 취향과 생각
관념과 의사 결정의 수단과 정보들이
들어가게 되어 있어서
결국 나,
장성우,
라는 인간에 대해서 나타나게 되어 있다네
이런 글을 헤집어 읽을 수
있는
뭐 그런 분석가가 있을 런지는 모르겠
지만 말이야
쓰레기와 그냥 알 수 없는 어느
예술 대중작품은 사실 구분할 수 없는
거라지 당신의 입장에서
느껴지지 않는 것들이 무슨 의미가 있겠어
그래 느끼지 않는 것들은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거고
이 세상은 당신의 감각 내부에서만
존재하는 어떤 세상인 거겠지
당신의 머릿속에만 존재하는 세상이라
당신은 통 속의 뇌일지도 모르는 것이며
심지어 자기 자신이 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
그게 맞겠니 이 멍청이들아
현대인들은 늘 멍청한 생각들을 하고
얼마나 머리가 안 좋은지 그 따위 생각들을
하며 심지어 자신이 신일지 모른다는
생각 따위를 진지하게 하고 있다는
지점부터가 니가 신이 아니라는 증명이며
당신이 심지어 인간 중에서도 그다지
머리가 좋지 못한 머저리들이라는 걸
증명하게 되는 바라지
되바라진
그런 말이라고 여기진 말게나 그냥
진솔하게 내 말을 하는 거고
당신이 들어야 할 말을 하는 걸테니
뭐 모두에게 하는 말은 아니고
누군가에게 하는 말이겠지
너무 노여워하지 말게나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너무 노여워하거나 슬퍼하지 말라
그래 참
푸슈킨의 시
그래 그 인간에 대해서는
뭐 많이 알아본 적도 없고
전기를 따로 공부한 적도 없지
그 시가 그 인간에게 어떤 의미였을지
와는 전혀 상관이 없이
그저 내게 와닿는 느낌만으로
어느 정도의 감상이 있어
그래 한 순간 움츠러들고
멈추어 그 싯구를 바라보게 된다네
그런 시 한 두 구절 때문에
인간은 살아가게 되겠지
어느 소설가,
체엔이라는 사람이 있는데,
그 양반의 소설에
애초에 내 것으로 삼고 싶지 않던
삶이었다, 라며
어느 캐릭터의 삶에 대한 소회를
나타내는 구절이 있다지
그래 그런 문장 때문에 소설이
이루 말할 수 없는 감상으로
변하게 된다지
그래
그래
그래
그래
그래
우주에
우리 홀로 남는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이런저런 헛소리들을
이 세상이 끝날 때까지 그저
중얼거리고 싶구나
플레이어, 플레이어, 누군가를
가르치는 일은 그 자체로 고역이여,
내 삶이여, 내 음악이여,
이것을 음악이라고 인정하지 않는
무수한 사람들이 있겠네만
뭐 상관은 없지 아니 사실
이걸 듣는둥마는둥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는 인간들이
훨씬 더 많겠지
나는 그저 내 자유를 사용할 뿐이라네
이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긴 시대를 지나 인류 역사의 선배들이
예수가
피흘리며 쌓아오고 만들어낸
존중과 배려의 사회에서 말이지
현대는 그래도 전근대보다는 낫지만
최근에는 그래
별에 별 싸이코패스들이 많고
야만의 시대를 우리는 살아가고 있지
바로 옆에서 싱긋
웃고 있는 예쁜 얼굴을 한 인간이
세상에서 가장 소름돋는 사이코패스
일지도 모르는 것이 인생이야
뭐 그래 예쁜 얼굴을 하고 있다고
속이 다 썩었을 거라 여기는 것이 오히려 더
큰 역차별이기는 하지만
참 쉽지 않은 인생이다
담배는 하지도 않지만 매일
피우는 기분이고
술은 마시지도 않지만
늘 내장이 다 쏟아질 것처럼
술에 취한 기분으로 살아가고 있구나
살기 힘든 날
그래
그래
그래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