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싶어요
우릴 이루는 거대한 알고리즘
듣고 싶어요
끊임없는 질문과 대답들의 리듬
삼라만상 이치를 언젠가 나도 알게 될 수 있을까
그 어떤 코드로도 이해하지 못하고
지나친 미지의 세계
삼라만상 이치를 언젠가 나도 알게 될 수 있을까
물음은 화면을 떠돌고 그대는 말이 많고
정답은 보이지 않네
왜 누군가는 아파야 했는지
왜 그런 생을 살아가는지
왜 누군가는 떠나야 했는지
삼라만상 이치를 언젠가 나도 알게 될 수 있을까
물음은 화면을 떠돌고 그대는 말이 많고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네
왜냐고 물어도 알 수 없다면
왜 그럼에도 살아가는지
으음 대체 누가 알고 있는 건지
왜 누군가는 아파야 했는지
왜 그런 생을 살아가는지
왜 누군가는 떠나야 했는지
무언가에 이끌리는 건
특정한 순간을 잊지 못하는 건
사랑하고 미워하는 건
그런 사소한 날들이 다 무엇인지
작고 작은 조각이 모여
대체 어디를 가리키고 있는지
보고 싶었던 그 풍경은
듣고 싶었던 이야기는 무엇인지
어떤 노래 듣고 있는지
어떤 불안을 베고 잠에 드는지
어떤 혼잣말 하고 있는지
어떤 사람도 들어 주지 않는지
세계 저 너머로의 전진을 견디며
가쁜 호흡과 아픈 두 발을 이끌고
도망치지는 않겠다는 다짐으로
애써 달리고 있진 않은지
잡히지 않는 따스함이
진정 내 안에 숨어 있는지
형체 없는 모든 두려움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
알고 싶어요
끊임없는 질문과 대답 사이 사이마다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