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참 예쁘지 않냐고
너는 내게 건넸지 말 한마디
그땐 내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찾아야 했어 이 넒은 광장을
조명 낀 나무 아래 벤치에 홀로 앉아
헤드셋 끼며 음악을 들으며 숨 쉬어
적당한 멜로디와 노을 진 하늘 보며
한강도 춤춰, 마치 디스코
She's gone, 믿을 건, 나 자신일 뿐
사랑을 줘도 모자란 사람이기에
잊었나 봐, 나 좋다며 따라다닐 때를
나 아닌 다른 사람 맘을 빌리네
마음을 얻는다는 건 참 어려운데
유지하는 건 더 어려워서 사랑 못 해
처음 본 너의 한 마디에 얼어붙은
내 마음 와르르 녹아 버렸네
사랑을 할 때 머리가 핑핑
사랑을 할 때 눈이 가 윙윙
비를 맞아도 난 무감각
뜨거운 더위에도 난 우하하
사랑을 할 때 머리가 핑핑
사랑을 할 때 눈이 가 윙윙
비를 맞아도 난 무감각
뜨거운 더위에도 난 우하하
서로의 집은 한 정거장 사이
서로의 힘든 연애를 털어놨지
비슷한 상처를 우린 어루만지다
사랑이 시작됐지, 너와 나
퇴근할 시간 되면 동네에서 잠깐 봐
갑작스러운 소나기엔 우산을 들고나와
우산을 씌워주며 신발 젖어서 어떡해
그런 다정함이 나를 이끌게 해
너가 좋아하는 떡볶이를 먹으며
오늘 하루는 어땠는지 난 물어봐
어휴, 팀장님이 또 히스테리를 부렸다며
매워하는 거 보니, 어서 오뎅 국물을
난 힘들 때마다 너에게 내줬지,내 등을
허나 무너지는 날 보며, 넌 도망가
어쩌면, 텅 빈자리를 채우고 싶었나 봐
벤치에 옆자리 비워둘게 다시 가져가
사랑을 할 때 머리가 아파
사랑을 할 때 멀리 가 떠나
비를 맞고 이 기분 떨칠래
뜨거운 더위는 더 이상 문제가 아냐
사랑을 할 때 머리가 아파
비를 맞고 이 기분 떨칠래
뜨거운 더위는 더 이상 문제가 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