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에 햇살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
가르마 같은 논길 따라
꿈 속 가듯 걸어만 간다.
입술다문 하늘아
혼자온것 같지 않구나
답답워라 하늘아
말을 해다오
무엇을 찾느냐,
어디로 가느냐,
웃어웁다,
답을 하려무나.
강가 나온 아이마냥
끝없이 닫는 내 혼아
어디로 가느냐
말을 해 다오.
옷자락 흔드는 바람 따라
논을 안는 도랑 너머
반갑다 웃는 구름 따라
꿈 속 가듯 걸어만 간다.
입술다문 들아
누가 부르더냐
답답워라 들아
말을 해다오
무엇을 찾느냐,
어디로 가느냐,
웃어웁다,
답을 하려무나.
강가 나온 아이마냥
끝없이 닫는 내 혼아
어디로 가느냐
말을 해 다오.
온몸에 풋내 띠고,
푸른 웃음 사이로
다리 절며 걷는다
푸른 설움 사이로
다리를 절며
하루를 걷는다.
짬도 모르고
끝없이 딛으며
무엇을 찾느냐,
어디로 가느냐,
웃어웁다,
답을 하려무나.
강가 나온 아이마냥
끝없이 닫는 내 혼아
어디로 가느냐
말을 해 다오.
그러나, 지금은
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