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해 흐느끼는 몸
그 눈물 속 희미하게 비친 욕심
태양이 멋져 닿아보려 해
하지만 잿더미가 된 왼손
멋없이 갈긴 습작
형편없는 자화상
맞아 그토록 차갑던 나는 도망자일 뿐
더는 기대하지마
주황 물들은 땅에 내려와 우는 내게 비웃음 치며 했던 말
“더 열심히 쫓아와, 그럼 네가 사라질 걸?”
맞아 그토록 차갑던 나는 도망자일 뿐
피해 도망친 이 밤을 추위에 떤 채
얼어가는 날 보며 화살 방향 바꿔
그가 속한 저 지하로 발을 옮기어
모든 무게를 짊어진 채로 나를 향해 쏟아내기를
희미하게 사라짐보단 끝도 없이 타오기를
맞아 그토록 차갑던 나는 도망자일 뿐
피해 도망친 이 밤을 추위에 떤 채
얼어가는 날 보며 화살 방향 바꿔
그가 속한 저 지하로 발을 옮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