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의 지하철
잃어버렸지만 어디에서
잃어버렸는지도 모르죠
여기 사람들도 그렇겠죠
그렇겠죠 그래서 다들 땅을 보며 서있겠죠
대답해줘 그래서 이렇게 사는 것도 언젠가
내게 의미가 있다고
출근길의 지하철
잃어버렸지만 어디에서
잃어버렸는지도 모르죠
여기 사람들도 그렇겠죠
그렇겠죠 그래서 다들 땅을 보며 서있겠죠
대답해줘 그래서 이렇게 사는 것도 언젠가
내게 의미가 있다고
일어났어 알람에 매일 똑같은 시간 알람에
매일 같은 아침 일곱시에 조금 뒤척이면 30분에
그리곤 매일 같은 시간대에 준비를 마치고 1호선에
줄을 서있으면 다음 오는 열차가 내 몸을 싣고 곧 출발하겠지
빨리 익숙해지길 이런 나의 일상이 흐르겠지 몇 년이 매일 같은 시간이
부대끼는 출근길 매일 같은 시간에 매일 같은 줄을 서고 매일 같은
열차에 매일 같은 사람들과 매일 같은 칸을 타고 매일같이 졸린 눈에
살아가 다 그렇겠지 최소한 여기 사람들은 그렇겠지
그래서 사람들의 표정들이 모두 이런 건가
저기 서 있는 정장 가방의 아저씨들도 모두 이랬던 걸까
언제부터였을까 언제면 이 생활이 당연할까
꿈은 과연 뭐였을까 그래서 이렇게 잊으며 사는 게 나은 걸까 (난)
출근길의 지하철
잃어버렸지만 어디에서
잃어버렸는지도 모르죠
여기 사람들도 그렇겠죠
그렇겠죠 그래서 다들 땅을 보며 서있겠죠
대답해줘 그래서 이렇게 사는 것도 언젠가
내게 의미가 있다고
출근길의 지하철
잃어버렸지만 어디에서
잃어버렸는지도 모르죠
여기 사람들도 그렇겠죠
그렇겠죠 그래서 다들 땅을 보며 서있겠죠
대답해줘 그래서 이렇게 사는 것도 언젠가
내게 의미가 있다고
조금 어릴 때부터 비교하자면 빠르게 돈을 갚아야 했던 남들보단
빠르게 치열했어야 했던 꿈을 버려야 했던 그날들이 보상이 될까
과연 난 만족할 수 있을까 이런 날들이 반복되어 예측되는 하루가
쌓여가 언젠간 무너지지 않을까 이런 생각들로 매일 같은 길을 걸어가
예전부터 좋아해서 들었던 길을 걷다 들었던 가끔 걔와 들었던
노래가 슬픈 멜로디였나 이렇게나 슬픈 멜로디였나
이제 1호선에 탑승 2호선에 환승 9호선에 내려서 어제 있던 곳으로
잃어버린 곳으로 내가 이제 작아지는 곳으로 월화수목 금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