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왔는지 어디로 가는지
언제쯤 새하얀 웃음을 지을 수 있는 건지
숨겨진 세계를 탐하려는 마음들
어느새 어깨를 누르는 짐이 되었네
풀어낼 수 없는 짐을 풀겠다는
내려놓지 못할 짐을 놓겠다는 몸부림에
남은 건 내 손 위로 돋아난 아린 상처뿐
연둣빛 여린 잎사귀를 피워내고 싶었는데
힘있고 견고한 줄기를 길러내고 싶었는데
나의 나무는 메말라
꽃을 피울 수가 없네
풀어낼 수 없는 짐을 풀겠다는
내려놓지 못할 짐을 놓겠다는 몸부림에
남은 건 내 손 위로 돋아난 아린 상처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