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겨울이 오던 밤을
우린 알아채지 못했지
넌 말없이 뛰어가다
깜짝 놀라 웃어댔었지
얇은 점퍼 속에
숨어드는 맘과
우리의 호흡은 얼어붙을 것만 같았고
밀려드는 것은
영하의 언 바람
그래도 우리는
차가워지지 차가워지지 차가워지지 않아
오 겨울이 오던 밤을
우린 알아채지 못했지
오 텅 빈 이 거리가
쓸쓸하지만은 않았네
투명해진 거리를
살금살금 걷자
움츠린 어깨가 깨어질 듯 위태로워도
밀려드는 것은
영하의 언 바람
그래도 우리는
차가워지지 차가워지지 차가워지지 않아
아아아아 아아아아
이 겨울의 끝이 보이지 않아도
아아아아 결코 우리는
차가워지지 차가워지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