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이런 일이

민영기

나는 하나님과 세상 알기 위해
평생 책에 묻혀 살았다네
인생의 법칙에 알기 위해서 연구와 이성으로 머리 채웠었지
하지만 다 그저 보잘 것 없는 것
작디 작은 나
이런 막다른 골목
더 이상 갈 수가 없네
내 지식 벽에 부딪혀
도무지 알 수 없네

오, 믿을 수 없어
신이시여
오직 이성만이 최고의 가치였는데
오, 믿을 수 없어
인간의 판단력들이 저 음악에 빠질 수 있나

그 어찌 인간을 가르칠 수 있어
하찮은 원숭이처럼
나 역시 타고난 천재는 인정해
하지만 만들 수는 없어
기적의 아이를 만들어 내다니
그럴 수는 없어

주여!
내 평생 동안 주어진 의무 다했는데
나에게 열등감을 준 그가 완벽하다니

왜 허락했을까, 신이시여
오직 이성만이 최고의 가치였는데
오, 믿을 수 없어
인간의 판단력들이 저 음악에 빠질 수 있나

오, 믿을 수 있나
지켜온 모든 것들이 무너져
이렇게 처음 듣는 음색들과
거만하고 무례하고 제 멋대로 고집불통 악마 같은
그의 음악에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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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민영기/민영기 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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