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대 시
♥ 산 너머 남촌에는 ~^*
- 김 동 환 시
(1)
산 너머 남촌에는 누가 살길래.
해마다 봄바람이 남으로 오네.
꽃 피는 사월이면 진달래 향기.
밀 익는 오월이면 보리 내음새.
어느 것 한 가진들 실어 안 오리.
남촌서 남풍 불 제 나는 좋데나.
(2)
산 너머 남촌에는 누가 살길래.
저 하늘 저 빛깔이 저리 고울까?
금잔디 넓은 벌엔 호랑나비 떼.
버들 밭 실개천엔 종달새 노래.
어느 것 한 가진들 들려 안 오리.
남촌서 남풍 불 제 나는 좋데나.
♠ 1901년 함북 경성 출생. 토오쿄대학 문과수학. 1924년 ‘金星’지로 등단. 1925년 시집 <국경의 밤>간행. <삼천리>지와 <삼천리문학>지를 발간. 6.25때 강제 남북 시집으로 <국경의 밤> <승천하는 청춘> <3인 시가집> <조선명작선집> <해당화>등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