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시....
창문사이로 눈치 없이 스며 들어오는
새벽 찬바람을 느낄새도 없이
아버지께서는 조용히 고구마 1개를 주머니에 넣으시고,
행여 우리들을 깨울까 조심스럽게 쪽방문을 나서신다.
누구에게나 꿈은 있지
나도 있고 또 너도 있고
울 아버지도 있을 테지만 초라한 뒷 모습만으로도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지
오늘 하루도 공치지 않는게
바로 울 아버지의 꿈 그게 울 아버지의 꿈
이른 새벽 모두가 꿈속을 헤매는 떨어지는 빗소리만이 들리는
적막의 시간 아버지라는 무거운 이름을 짊어진 사내가 눈을 뜬다
정신이든 그의 머리속에 어느새 가득차 버린 단 하나의 고민
"오늘 하루는 또 어떻게 버티나?"
그의 외소한 몸뚱아리 만으로 이미 좁아져 버린 쪽방 한켠에
그 작은 몸을 가득 웅크린채로 잠을 청하는 아이들을 보며
오늘도 살아남으리라 내일은 빛이 보이리라
이루어지지 않을 꿈을 꾸며 무거워진 몸을 일으킨다
더 무거워진 맘을 달래본다.
이젠 서울에 몇 남아있지도 않은 달동네에
월세 10만원짜리 쪽방을 얻었다며 기뻐하시던 아버지
창문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간유리 사이로 햇빛이 든다며
애써 어색한 웃음까지 지어보이신다
쏟아지는 비를 바라보며 마지막 남은 한개피 담배에 불을 붙여본다.
깊이 빨아들인 그 한 모금에 그 동안의 서러움을 담아 내뱉어 보지만
사라지는 건 오직 담배 연기뿐 연기뿐...
그가 또 그의 아이들이 처한 현실은 여전히 그의 축 쳐진 두 어깨위에
그래도 살아야지 나즈막히 중얼거리며 쓴 웃음을 지어보네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말아야지
요즘따라 도통 구해지지 않는 일거리를 찾아 하이에나처럼 오늘도 거리를 하염없이 헤매네
그의 눈에 소리없는 눈물이 흐르네.. 눈물이 흐르네..
누구에게나 꿈은 있지
나도 있고 또 너도 있고
울 아버지도 있을 테지만 초라한 뒷 모습만으로도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지
오늘 하루도 공치지 않는게
바로 울 아버지의 꿈 그게 울 아버지의 꿈
누구에게나 꿈은 있지
나도 있고 또 너도 있고
울 아버지도 있을 테지만 초라한 뒷 모습만으로도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지
오늘 하루도 공치지 않는게
바로 울 아버지의 꿈 그게 울 아버지의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