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혼을 빼앗긴 자에게 무참히 살해되어
사슬처럼 묶인 인연의 끈을 풀지 못한채,
그렇게 하늘 위로 떠올랐던...
사람으로 태어나는게 슬픈 운명으로
또 다시 살아야 한다면
말 못하는 짐승으로 태어나길 바란다.
나는 나를 기억하지 못하고
하늘 위로 떠오르고
나를 사랑한 사람들은 나를 위해 슬퍼하며 울고있다.
붉게 물든 두 눈가의 눈물이 고여
가지채로 나무는 그녀의 슬픔을 노래하고 있다.
한번이라도 살고자 했던 소녀에게서
죽음을 가져간 악마들이여
거짓으로 심판대에 올라 더러운 입으로
소녀를 말하지 말아라.
불운했던 과거의 운명을 잊은채,
새로운 삶으로 행복하게 태어나길
훗날 너 자식으로 다시 환생하여,
너에게 뼈아픈 삶을 가지도록 할 것이다.
붉게 물들은 젖은 영혼의 소리가 들린다.
이것이 또 살아야 할 아픔의 삶이라고
이것이 또 살아야 할 아픔의 삶이라고
한줄기 세찬 빗줄기가 울어주었고
어둡게 깔린 구름과 하늘이 슬피 울어주었다.
살 썩는 냄새는 바람을 타고
진실의 소리를 울려주었고
그 속에서 갇힌 나는 슬픈 웃음을 지어야 했다
비로소 이제 평온을 찾아
비로소 몇천년을 기다리고 환생을 맞이한다.
무덤에서 슬픔과 냄새의 뿌리로
태어난 수많은 구더기들이
시간의 육체 속으로 흩어져 갔다.
평온속으로 잊혀져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