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다섯에 절 나은 엄마
천방지축 푼수떼기
사춘기에 성격 까칠한
열 다섯살 우리 옥희
그러길래 사랑방에
왜 자꾸 손님을 들이는데
돈 없는데 어쩌라고
딸에게 구박받는 난 좋겠니
실례합니다 옥희네 맞죠
방이 참 깨끗하고 아늑하군요
바로 여기가 사랑방이죠
웃음꽃 피어나는
행복한 방 사랑방
치약 비누 수건 갈면서
손님한테 작업 시작
사랑방에 온 손님한테
들이대는 우리 엄마
삶은 달걀 좋아하는
이 아저씨 왠지 마음에 들어
부담없이 드시와요
공짜로 삶은 달걀 대령이요
삶은 달걀만 매일 먹여도
밉지 않은 두 모녀
정이가는 이 곳
바로 여기가 사랑방이죠
사랑이 피어나는
작업의 방 사랑방
우리 엄마 아픔 알았네
이제 내가 품어주리
우리 옥희 사랑스런 딸
좋은것만 주고 싶네
옥희 모녀 따뜻한 마음
내 마음도 녹여주네
모든 과거 용서 받아서
알콩 달콩 살고싶네
좌충우돌 재 탄생한 우리 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