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초 : 신부님 주인님께 말씀 좀 드려도 될까요
신부 : 못알아 들으 실 걸세
산초 : 뭐 길게는 안하겠습니다요
그저 우리 주인님 마음이나 위로해 드릴까 하구요
그냥 잡다한 얘기 거리 이러쿵 저러쿵 수다 수다
알아 듣지도 못하시지만 근황을 보고 하는 차원입니다.
집에 가니 마누라가 때리대요 근데 파워가 좀 줄었더군요
손이 자꾸 빗나가고 슬피 울더라구요 때리는 법을 잊어 버렸는지
물로 저도 맞받아 쳤죠 헌데 마누라 등이 워낙 단단한지라
계란으로 바위를 치면 계란이 깨지는 것이 이치인지라
그래서 전 멍만 들고 말았죠
그냥 잡다한 얘기 거리 이러쿵 저러쿵 수다
제 얘기 안들어도 좋아요 살짝 거짓말 보태도 괜찮겠죠
풍차와 싸울일이 없어서 그런지 슬슬 근질근질 심심하던차
꿈에 용 한마리 나타나서 혀를 낼름 거리면서
산초 나와 놀지 않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