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를 보내 (Feat. 이진희)

알앤피 (RNP)

재미없는 내 말들에
환하게 웃어주던 그녀가 좋았다.
커피숍보다는 공원에서
자판기 커피를 마시는 게 좋다던
그 마음이 나는 너무 좋았다.
팔리지 않는 곡을 계속 만들며
생활고에 시달렸던 내게
아무것도 해주지 못하는 마음이 늘 괴로웠다.
지쳐가는 듯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나는 그녀를 더 사랑하게 됐다.
그게 무서웠다.
그녀를 떠나 살 수 없을 것 같은 마음이
자리를 잡아 날 괴롭혔다.
점점 그녀에게 내 자신을
의지하는 날 보며
이제는 그녀에게 마음에 없는 소리를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우리 이제 헤어지자

어떡하죠? 내 맘이 너무 아파서
눈물로도 그대를 부를 수 없어
잊으라고 말하면 잊혀 지나요?
그리워지면 볼 수는 있나요?
떠나가는 그대 모습 잡고 싶었어.
한번이라도 그대를 볼 순 없나요?
그댈 많이 사랑해 떠나지만
내 눈물은 마르지가 않아요.

그런 거짓말로 상처만 주고 보냈다.
잘해준 기억이 없다.
그녀가 떠나간 뒤 한동안
난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못난 내게 그녀의
자리는 너무 컸었나보다. 난
약해지는 마음에 눈과 귀를 막아버렸다.
잊어야만하니까
그녀를 떠나보내고 난 뒤
난 소소한 음반을 하나 냈다.
애써 찾지 않으면 듣지 못하는
가려진 음반이다.
발매한지 일주일쯤 지났을까?
댓글에 익숙한 이름이 하나 보인다.
축하한다고 끝까지 옆에 있어주지 못해
정말 미안하다고

어떡하죠? 내 맘이 너무 아파서
눈물로도 그대를 부를 수 없어
잊으라고 말하면 잊혀 지나요?
그리워지면 볼 수는 있나요?
떠나가는 그대 모습 잡고 싶었어.
한번이라도 그대를 볼 순 없나요?
그댈 많이 사랑해 떠나지만
내 눈물은 마르지가 않아요.

멍울져 비치는 댓글하나에
입 꼬리가 올라가며 눈물이 흘렀다.
난 미친 듯이 그녀를 찾았다.
꼭 한번 웃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어렵게 찾은 그녀의 미니홈피에서
예쁜 아기사진이 보인다.
멍하니 그 사진만 오랫동안 바라봤다.
마음을 죽였다.

어떡하죠? 내 맘이 너무 아파서
눈물로도 그대를 부를 수 없어
잊으라고 말하면 잊혀 지나요?
그리워지면 볼 수는 있나요?
떠나가는 그대 모습 잡고 싶었어.
한번이라도 그대를 볼 순 없나요?
그댈 많이 사랑해 떠나지만
내 눈물은 마르지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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