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들 잠들은
고요한 이 밤에
어이해 나 홀로
잠 못 이루나
넘기는 책 속에
수많은 글들이
어이해 한 자도
보이질 않나
그건 너
그건 너
바로 너
때문이야
어제는 비가 오는
종로 거리를
우산도 안 받고
혼자 걸었네
우연히 마주친
동창생 녀석이
너 미쳤니 하면서
껄껄 웃더군
그건 너
그건 너
바로 너
때문이야
그건 너
그건 너
바로 너
때문이야
전화를 걸려고
동전 바꿨네
종일토록 번호판과
씨름했었네
그러다가
당신이 받으면 끊었네
웬일인지 바보처럼
울고 말았네
그건 너
그건 너
바로 너
때문이야
그건 너
그건 너
바로 너
때문이야
그건 너
그건 너
바로 너
때문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