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리바시 표류기

라온제나

키리바시 표류기(작사/작곡/편곡 - 모모오빠)

덥다 덥다 덥다. 춥다 춥다 춥다. 덥다가 덥다 덥다. 춥다 또 춥다 춥다.

뭐를 할 수 있겠어?
이젠 마실 물도 없는데.
메스꺼운 바닷물에 지친 내 손등이 이글거리잖아.

벌써 해가 진거야? 뭔가 앞에 있는데.
저건 산이다. 잠시 착각 하는 건지도 몰라.

나를 왜 불러? 나를 보낸 등대. 나를 기억해. 나를 비추던 빛을.
또 나를 왜 불러? 날 기억했던 사람. 나를 가둬버린 배. 혼자 될 줄 몰랐어.
이젠 눈을 붙일께.

잠든 별이 멀리서.
나 일어나, 깨어나.
차갑게 다가오는 소리.

믿지 못해. 나 기억해.
내 여행의 끝이야.

이젠 대충 잠에 깨어나, 마치 채크아웃 마친 객처럼.
내 짐을 꾸려 호텔방을 나서는 달콤한 여행처럼.

벌써 해가 뜬거야. 오늘 마지막인데.
이제 섬이다. 누군가 날 기다린다.

누가 불렀어? 나를 보는 눈빛. 나는 기억해. 나를 보내던 빛을.
또 누가 불렀어? 내가 기억했던 사람. 나를 떠나 버린 집. 다시 올줄 몰랐어.
이제 눈을 붙일께 깊이.

아주 먼 곳에서 들려오는 소리.

다시 떠날까. 다시 만날까.
나는 산이다. 나는 섬이다. 내가 바다다. 나는 섬이다.

더 푸른 바다도. 나를 위한 몸짓. 내가 바란 섬, 아주 가까이 보여.
널 떠나 보냈던. 깊은 그리움의 눈빛. 나를 잊었어. 멀리 바람이 됬어.

My dream is come tr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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