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집으로 돌아왔고
등 뒤로 문을 닫았지
아직은 모든 게 떨렸지만
마음은 편안했어
주방으로 가 컵에 물을 따랐고
주전자가 조용히 말했지
잘 돌아왔어
하며 말하고 나서
다시 입을 다물었지
그리고 창가로 걸어가
문을 활짝 열었지
커튼까지 활짝
그리고 생각했어
마음은 언제나 진실된
구석에 앉아야 하는 걸
길었던 하루도 지나가고
세상도 그대로였지
낮에는 모든 게 영화처럼
느리게 흘러갔어
그 곳으로 가 결국 얘길 꺼냈고
한 사람이 조용히 말했지
아쉽게 됐군 하며 말하고 나서
굳게 입을 다물었지
그리고 창가로 걸어가
문을 활짝 열었지
커튼까지 활짝
그 순간 생각했어
마음은 언제나 진실된
구석에 앉아야 하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