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난 마냥 따뜻하고 싶어
그대가 웃어버릴 수밖에 없을 만큼
마치 어둠이라곤 알지도 못한 듯
그렇게, 햇살처럼 말이야
이른 봄
움을 틔운 새싹을 일으키듯
늦가을
싸늘해진 바람을 달래주듯
그대가
시린 가슴을 부둥켜안은 채
어쩔 줄 몰라
그저 슬퍼하고 있을 때
햇살처럼
따뜻하게 안아줄 수만 있다면
추운 그대
데워줄 수만 있다면
한낮, 처마 끝에 머물러 한숨 돌리다
터벅터벅 그대 돌아올 때
잠을 깨고
두런두런 얘기 나눌 수 있다면
실없는 농담으로
웃게 해줄 수 있다면
그대를 온종일 따라다니는
그림자를 지워줄
그대 햇살이 될 수만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