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을 껐지
의자를 뒤로 젖히고
니가 떠난 차 안에서
창백한 공기를 삼키네
시간을 갖지 너의 말을
충분히 곱씹을
무심히 바라봐 어둡게
가라앉은 너의 집 거실을
너의 작은 손이 온 세상 같아
꼭 쥐고 있던 느낌
희미해져가네 아득히
너의 커다란 눈이 젖어갈 때에도
내 얘기만 하고 있었던 것 같아
아이같니 그대 보기에 난
어리광 뿐이지만
그댄 모르는게 너무 많은 걸
어디갔니 생긋한 표정
날 안아줄 때 그대의 느낌 그리워
나도 널 전부 이해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게 아니야
나 가끔은 해독 안되는
너의 행동과 말투
그냥 그것대로도 예뻐보인 것 뿐
우리가 언제부터 이렇게
헤매고 있었더라 그저껜
사소한 일로 다투던 초조한 시간들
반복해 부딪히는 다른 가치관들
사람마다 다른 모양의
마음 가지고 사는 가봐
만날 때마다 확인하는 거야
우리가 참 많이도 다르단 걸
때로는 느슨한대로
혹은 때로는 조이는대로
그렇게 맞춰사나봐
그래서 사랑은 아프기도 한가봐
아이같니 그대 보기에 난
어리광 뿐이지만
그댄 모르는게 너무 많은 걸
어디갔니 생긋한 표정
날 안아줄 때 그대의 느낌
유리가 뿌옅게 물들어 갈 수록
더 뚜렷해져 널 두고
그냥 갈 순 없는 걸
불안한 감정 차분하게 다독여줄게
서로 믿고 온 시간들이
내 안에 차곡히 쌓여있는 걸
잠깐만 너에게 말하고 싶어
우리가 겪어온 시간은 결코
하찮은 게 아냐 내겐 몇 권의
아름다운 글로 적는데도 다 못 꺼내
잠깐만 이 말을 꼭 하고 싶어
너와 함께 한 시간 서툴러도
너에게 몇 번의 기회 다시 온대도
여전히 나를 불러줘 my clover
아이같니 그대 보기에 난
어리광 뿐이지만
그댄 모르는게 너무 많은 걸
어디갔니 생긋한 표정
날 안아줄 때 그대의 느낌 그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