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말도 하지 말고 가만히 있어
이대로 널 좀 보게
새벽빛이 머무는
너의 젖은 머리칼을 좀
만져 보게
내 손이 닿으면 미세하게 떨려
그게 난 좋아
너는 그럴 때면 눈을 꼭 감으며
입술을 깨물어
당장 난 우리가
어떠한 사이가 될지 아직은 몰라
그냥 난 서로만 바라만 봐도
충분한 지금이 좋아
내가 너무 쉽게 얘기한 거니
마치 나쁜 남자가 말하듯
아무도 모르는
아찔한 비밀이 생겼다
생각해 주면 안 되니
네가 말했잖아 “이런 적 처음이야”
나도 그렇담 믿을래?
아까 그랬잖아
이런 느낌 처음 느껴 본다고
당장 난 우리가
어떠한 사이가 될지 아직은 몰라
그냥 난 서로만 바라만 봐도
충분한 지금이 좋아
우리 사일 애매하다고 걱정하지 마 하지 마
그냥 지금 느낌을 믿고 이대로 흘러가
어젯밤 우리는
바이킹의 끝자리처럼 아찔했어
떨리는 비명은
즐거움이라고 확신했어
이성은 분실했지만 본능엔 충실했어
하지만 야간개장은 끝났어
커튼 뒤에서
해가 떠오는 걸 우리는 애써 모른 척
해봐도 우리사이의 풍선은
어젯밤 터트렸어
날 그렇게 보지 마
나도 이 상황은 서툴러
그래도 걱정은 마
날 믿고 벽을 허물어
당장 난 우리가
어떠한 사이가 될지 아직은 몰라
그냥 난 서로만 바라만 봐도
충분한 지금이 좋아
그렇게 복잡한 표정 짓지 말고
내 손을 잡고서
일로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