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해

거닐숨

요즘 단 게 자꾸 끌려 왠지
쌓인 일이 많은지
닥치는 대로 마카롱을 욱여넣는
나를 걱정스레 보는
네가 익숙했지
평소 같았다면 진작
지금쯤 풀렸을 기분인데
이렇게 분위기 좋은 곳에
나를 데려 온 네게
고맙지 않은 건 낯설었지
입에 들어가는 것만 못한 것 같은
아까부터 뭔가 하나 빠진 것 같은
이해할 수 없는 낯선
허전함이 떨어지질 않아서
고민을 해 보고
아까 일을 차례로 떠올려
약속은 며칠 전부터
잡아 놨던 거야
그때만 해도 기분 좋게
오늘을 기다렸는데
생각하다 만 계획서가 남아 있고
내 실수들만 과장되는 잔소리도
누가 그러던데
참지 말고 얘기하는 게 어떠냐고
그게 쉬운 일이면
지금껏 이러고 있겠냐고
실컷 풀어놓고 돌아오는 길
여전히 남은 것만 같아
괜히 확인해 본 문자 속
네 인사가 보여
다음에는 언제 만날까
그걸 보고 웃어 버리는
내 모습에 한 번 더 웃고 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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