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 아름다움의 끝이
불길하기만 해.
날 비춘 그 창들을 박살내고서
너의 이름을 불러,
청공을 향해 내던진 알류미늄 배트,
거기에 내 미래를 걸어.
외톨이 늑대의 그 자유를
지켜 나가며 기타를 매만지네.
은은히 달빛을 비추는
공터를 가로질러
나만의 그 아지트 안에
숨겨 두었던 담배를 꺼내 무네.
들려 오는 펑크 록의 멜로디.
나를 위한 그 필살의 아드레날린.
사랑했던 사람들을
좀 더 멀리할 때가 온 거야.
절대로 지지 않을 그 강함을 위해.
지하도 벽면에 그려진
혼잡한 낙서 위에
나 홀로 생각해 두었던
밴드명(밴드 이름)을 새겨 넣네.
눈을 감아 들려 오는 멜로디.
멀어 져 간 그 때를
잡으려고 난 했어.
씁쓸하기만 한 맥주를 왠지 그냥
억지로 들이키고 있고 있었네.
텅 빈 공터 위에 홀로 밤하늘 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