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를 떠나갔니 왜
넌 왜 다시 볼 수 없니 왜
예전처럼 다시 시작 할 수 있도록
내 곁에 돌아와 아무 일 없듯이
아무 일도 없듯이
다시 내게 돌아와
우리 헤어지던
바로 그때로 돌아가
꼬일 대로 꼬여버린 서로의 오해
지칠 대로 지쳐버린 우리의 이해
떨어지던 눈물들에 비해
그땐 실감이 안 났지
슬픔도 몰랐지
그 동안 너에게 하고 싶던
모든 말들을 뱉고 나니
나는 속이 후련했지
결국 미뤄놨던 숙제처럼
모든 것을 끝내고
서로의 가슴에 못을 박고
돌아섰던 그 날로 돌아가
당신의 목소리 당신의 숨소리
들을 수 있었던 그때로 돌아가?
니가 없는 내 주위엔 온통 적 뿐
뭐가 뭔지 모르겠어 미분과 적분
언제 어디서나
내 편이던 한 사람이 사라지니
무엇도 가뿐히 할 수가 없어
우리 서로 했던 각오
우리 나이처럼 흘러가고
시간이 흐를수록, 나이를 먹을수록
하나 둘 씩 늘어나는 이별들이지만
사랑이 떠나면 사랑을 깨닫고
이별을 하고나니 슬픔을 깨닫네
이제 우린 쉽게 풀 수가 없지
가방 속에 꼬여있는 이어폰처럼
근데 왜 아직도 숨이 가끔 막히는지
근데 왜 아직도 꿈에서 나타나는지
아무 일도 없듯이 내게 다시 돌아와
아무 일도 없듯이 내게 다시 돌아와
난 참 미련하게 너를 못 잡고
난 참 바보처럼 너를 보냈고,
난 그 어리석은 욕심에 결국
난 사랑을 잊다 사랑을 잃었네
니 말대로 길거리에
침을 뱉지 않아
니 말대로 말끝마다
욕도 뱉지 않아
니 말대로 술 먹고 라면 먹지 않아
니 말대로 여자한테 흘리지도 않아
그땐 미처 몰랐던 걸
지금에야 아는지
인간이란 원래
항상 후회하며 사는지
다 안다면 재미없지
그래 인간답게 이렇게
과거를 추억하며 사는지
셀 수없이 반짝이던 그날의 별들
떨어지는 우리들의 눈물에 물든
흐려지는 시야 멀어지는 추억
그 모든 게 이제 지금 다시 생각나
너에게 하지 못한 말들이 생각나
너에게 주지 못한 것들이 생각나
구름처럼 조용히
내게 다가왔던 처음처럼
지금 생각하면
정말 날카롭고 강했었던
우리의 창과 방패
이유도 모르겠어 결국 낭패
난 사랑과 전쟁의 패배자
패전의 상처를 가슴에 새기고
이제 다신 사랑을 안할래
너 같은 사랑은 않을래
훨씬 더 멋진 사람을 찾아서
더 쎄게 안을래
라고 수없이 다짐하며
참고 또 참지만
손가락이 알고 있는 너의 전화번호
숨까지 차올라오는
지난 나의 과오 무릎이라도 꿇고
그때 널 잡았어야했는데
아픈 건 나 하나로 족해
그러니까 제발 넌 아프지마
난 참 미련하게 너를 못 잡고
난 참 바보처럼 너를 보냈고
난 그 어리석은 욕심에 결국
난 사랑을 잊다 사랑을 잃었네
난 지금도 행복해
난 할 거 하며 잘 살아
근데 왜 가끔 숨이 턱 막히는지
가끔 눈물 흘러
이유가 뭔지 모르겠어
사랑 타령하는 사이 먹어버린 나이
내 다짐과 또 차이나는 사이
지금 이게 우리 사이
아직 나이 많은 아이
다시 내게 돌아와
아무 일도 없듯이
예전처럼 우리 다시
사랑할 수 있도록
예전처럼 우리 다시
사랑할 수 있도록
예전처럼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내 곁에 돌아와
아무 일 없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