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어렸었다고 사랑을 몰랐다고
이미 배워버린 사랑에
넌 뻔한 변명하지마
겁이나 나보다 좋은 사람 만나
나를 잊을까봐
나보다 좋은 사람 만나
까맣게 지울까
너무 비겁하지만
넌 다른 사랑하지마
다른 사람 만나지마
같은 영화를 봤는데
결말은 전혀 달랐지
남자는 웃고 있는데
여자는 울었지
둘은 알고 있었어
반쪽으로 부러진
서로를 붙일 수 없다는 걸
이미 엎질러진
물처럼 그녀 눈에도 눈물이 흘러
미안하단 말을 되뇌며
이름을 불러 보지만
남자의 시선은 여전히 바닥을 향했고
돌아오는 대답조차 없었지
어떻게 이럴 수 있냐며 여자는 소리쳐
남자는 그녀의 고운 손을 밀며 뿌리쳐
지겨워 지쳐 너랑 난 안 맞아 부딪쳐
그러니 그만하자
그래 이제 우리 그만 헤어져
겁이나 나보다 좋은 사람 만나
나를 잊을까봐
나보다 좋은 사람 만나
까맣게 지울까
너무 비겁하지만
넌 다른 사랑하지마
다른 사람 만나지마
천천히 어디론가 걸어가
무겁다 발걸음 한걸음 내 딛기가
눈물이 떨어져서 앞이 보이지 않는 듯
떨리는 그녀의 어깨가 그를 말하는 듯
일상이 무너진 그녀는 아무것도 못해
모든게 그와 함께했던 것들 뿐인데
누군갈 만나고
웃고 떠들고 시간을 보내고
어떻게 해도 어색한 그녀의 모습뿐인데
흐르는 눈물처럼 그녀맘도
깊어지는 슬픔속에 그녀의 공허함도
영원할 것 같던 사랑, 없어진 그 사람
그러니 그만하자 그래 그만 헤어져
겁이나 나보다 좋은 사람 만나
나를 잊을까봐
나보다 좋은 사람 만나
까맣게 지울까
너무 비겁하지만
넌 다른 사랑하지마
다른 사람 만나지마
못됐어 얼마나 좋은사람 만나
내 가슴을 이렇게 아프게만 하니
너무 못됐어
항상 날 안아주던
니 품엔 다른 사람이 안겨서
널 바라볼까
너무 가혹해서
사랑이란 게
너무 억울해져
사랑을 한 게
너무 허무해져
너밖에 모르고
이제껏 산 게
이렇게 아픈데
그는 어디서 또 누군가와
잘살고 있겠지
그녀만 홀로
그렇게 조금 더 아파하겠지
아픈 상처를 안고
이제는 눈물을 닦고
그래 세상 밖으로 너 걸어가야지